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4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작은 아시아'인 선수촌이 23일 공식 문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는 23일 오전 11시 해운대구 반여 1동에 위치한 선수촌 내 국기광장에서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과 정순택조직위원장, 안상영 부산시장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촌식을 가졌다. 정순택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아시아 젊은이들이 국적과 언어, 인종과 관습의 차이를 초월해 우정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상은 선수촌장이 개촌을 선언하자 군악대의 팡파르에 이어 오색 풍선이 떠올라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를 포함한 44개 참가국의 국기가 내걸린 국기광장을 수놓았다.
10월17일까지 준회원국인 동티모르를 포함, 44개국 9,900여명의 각국 선수와 임원이 머물 선수촌은 아파트 20개동 2,290세대로 건설됐다. 최대 1만4,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으며 영화관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선수촌에는 이날 오후 현재 한국 북한 등 23개국 선수단 636명이 입촌,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며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입국한 선수단은 시리아 본진 27명을 비롯, 싱가포르 부탄 인도네시아 예멘 등이다. 32명이 입촌해 있는 한국선수단 본진은 26일 도착하며 27일 공식 입촌식을 갖는다.
김해공항에서 간단한 입국절차를 마치고 오후 1시30분께 선수촌에 도착한 북한선수단은 수많은 보도진이 따라붙자 짜증을 낸 뒤 AD카드 서명도 미룬 채 황급히 숙소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왕상은 선수촌장의 영접을 받은 방문일 북한선수단장은 "분단된 마음이 만나 통일의 주춧돌을 놓도록 노력하자"며 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를 기원했다.
1진 159명은 114동에 짐을 풀었으나 삼엄한 경계로 접근이 불가능했고 선수들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선수단은 114동과 마주보고 있는 117동과 118동을 사용키로 돼 있어 선수촌 내에서도 격의 없는 교류가 예상된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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