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앞바다를 뜨겁게 달궜던 '해저 보물선 찾기' 열풍이 시들해졌다.군산 앞바다는 최근 1년 사이 국내서 승인된 해저 매장물발굴작업 8건 중 4건이 이뤄지는 등 보물선 찾기의 메카나 다름없던 곳. 하지만 선유도와 말도 등 고군산 군도 주변을 중심으로 한 군산 앞바다 보물선 찾기는 허가 기간 동안 금괴 하나 건져내지 못한 채 14일을 전후해 모두 기간이 만료됐다.
군산해양수산청은 "4건 가운데 2건은 연장 요청이 있었으나 1건은 지난 3년간 아무 성과가 없어 반려했고 다른 1건은 승인 여부를 검토 중" 이라며 "나머지 2건은 발굴업자 스스로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4건의 해저 매장물 발굴작업은 모두 일제말 금괴와 은괴를 싣고 가다 침몰한 선박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특히 해방 직전에 금 100여톤을 싣고 장항제련소를 출항한 일본 화물선이 말도 서남방 해상에서 미군기의 폭격으로 침몰했다는 소문이 제법 그럴듯하게 나돌아 한때 군산 앞바다는 '골드러시'를 이뤘었다.
하지만 일부 발굴업자들이 탐사장비를 동원,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만 찾아냈을 뿐 보물의 적재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보물선에 대한 헛된 소문으로 인력과 장비가 낭비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발굴 승인과 연장 요청은 철저한 검토절차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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