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朴喜千·54) 교수가 야생동물보호센터를 8년째 운영하고 있다.박 교수가 1995년 대학캠퍼스 내 생물관과 학군단 사이에 네칸의 우리로 된 야생동물보호센터를 마련한 이후 날개를 다친 독수리와 다리가 불편한 말똥가리, 고라니, 수달, 너구리, 족제비 등 '거동이 불편한' 온갖 야생동물이 이 곳을 다녀갔다.
박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현장실습을 하다 상처를 입은 동물을 발견하면 이 곳으로 데려와 치료하고 있으며, 지금껏 치료받은 동물은 매년 150∼200마리에 이르고 있다.
야생동물보호센터는 119구급대원들이 고속도로나 아파트 주변에서 데려온 동물의 응급치료센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야생동물보호센터를 찾는 동물이 해마다 늘어나자 대학 내 수의학전공 교수들과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대학동문의 지원을 받아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교수는 "산업화로 인해 이동 통로를 빼앗기고 안식처를 잠식당한 동물에게 서식지를 돌려주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이 센터를 '멸종동물 복원센터'로 발전시켜 낙동강과 소백산 일대에서 사라진 동물들을 복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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