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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장세 어디로/700 재시험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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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장세 어디로/700 재시험대 오르다

입력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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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실적 악화가능성, 오리무중인 금리인상 시기, 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등 수많은 불안요인들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심리적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700포인트대도 이같은 변동성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증시는 당분간 안개 속에 휩싸인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안개 증시 지속될 것

사흘 연휴 뒤에도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취약한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국내 증시가 상승 계기를 찾을 수 없는데다, 미국 증시마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경고와 부진한 경기지표로 지난주 후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8,000선이 붕괴되는 등 암운이 드리우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 발표된 8월중 미 산업생산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해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고, 설비 가동률도 전달보다 낮아진 76%에 그쳤다. 미국의 3분기 실적전망도 어두워졌다. 기업 실적 추정 기관인 '퍼스트 콜'이 미 S& P500 소속 193개 기업의 3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100개 기업의 당초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를 올린 기업은 42개에 불과해 실적상향 대 하향의 비율(실적경고 비율)이 2분기 1.2배보다 크게 증가한 2.1배로 급증, 그만큼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미 기업들의 실적경고 비율이 높아져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등 미국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도 낙관적이지만은 않아 대내외 여건상 국내 증시의 700선 지지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리스크 또한 여전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심리적 영향을 받으며 국내 증시도 당분간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져 나온 콜금리 인상설도 인상 여부와 시기가 불투명한 관계로 가뜩이나 체력이 약해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정태호 연구원은 "취약한 국내 증시 수급여건에서 펀더멘털(경제기초 체력)마저 악영향을 끼치는 최근 장세 흐름상 연휴 이후에도 변동성이 큰 불확실한 장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700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스권 등락 거듭할 듯

해외 변수들이 시장을 위협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에는 국내 증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시장대응은 미뤄둘 것을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연휴 이후 660∼750선대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700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가격메리트가 큰 종목 위주로 분할 매수는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조 연구원도 "당분간 지수 등락에 따른 기술적 매매에 한정하면서 외국인 선호주, 배당투자 관련주 등 재료를 가진 종목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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