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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우직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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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우직한 투자

입력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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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3일 리포트에서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 투자전략을 소개한 이후 일년 내내 이 한 가지 전략만을 주장한 적이 있었다. 방법상 원래의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 전략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줄기는 다음과 같다. 즉 주식을 사되 매달 일정액을 업종 대표주 등의 포트폴리오로 나눠 사고, 사는 날은 기술적 분석과 관계 없이 아무 날이나, 예를 들면 자기 생일날로 정해서 사라. 매달 사는 액수는 총투자 가능 금액을 자신이 생각해서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 거라고 예상하는 일정 기간으로 나눠 정하고 종목은 따지지 말아라.종목 불문, 타이밍 불문의 이런 황당한 전략은 그러나 예상외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작년처럼 수익을 내기 어려운 증시에서도 그 방식대로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자가 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투자 상식은 사고 팔기의 연속이며 본질적으로 카지노 게임들과 같은 단판 승부식 도박 모형이다. 이번에는 여기에 그리고 다음 번에는 또 다른 곳에 돈을 걸어서 따거나 잃거나를 계속한다. 이런 방식을 처음부터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해악을 전혀 알지 못한다. 투자 전략 역시 그러한 대전제 아래 오늘은 이런 전략, 내일은 저런 전략이라는 식이다. 남자라면 모두 군대에 갔다 오는 우리나라에서 전략 밑에 전술이 있고 전술 밑에 작전이 있다는 상식을 모를 리가 없는 데도 투자전략이 매일 변한다. 길거리에서 회전판을 돌리는 야바위판 풍경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매일 다른 종목과 다른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그런 영차원적 점찍기가 아니라 몇몇 종목에 대해 어떤 기간을 두고 계속 사모으다가 어떤 기간을 두고는 또 계속 파는 식의 2차원적 투자전략(종목과 시간의 나눠 사기)은 바로 코스트 애버리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수 700 이하에서의 투자전략이라면? 당연히 주식 사모으기(貯株)가 될 것이다.

김정래/제일투자증권 기업분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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