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이 수요예측 잘못으로 이착륙하는 여객기를 댈 곳이 부족해 정비창 등에 임시 계류시키는 등 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있다.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여객기가 이착륙한 후 대기하는 계류장은 개항 후 최근까지 승객이 몰리는 오전 6∼9시와 오후 5∼8시 사이의 시간당 이용이 평균 56대로 전체 계류장의 가용량 60대의 93.3%로 한계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혼잡공항으로 분류, 시설개선을 권고하는 계류장 가동률 80%를 훨씬 초과한 상태다.
특히 올 7∼8월 해외여행 러시 때는 시간당 여객기 이착륙이 70대에 달하면서 여객기를 댈 곳이 모자라 화물기와 정비창, 제빙계류장 등에 임시로 여객기를 계류시켜 놓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또 항공기 운항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 말이면 피크시간대 계류장 이용이 시간당 64대로 현재 가용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003년말로 예상됐던 계류장 포화현상이 1년 6개월 이상 빨리 발생하면서 지연운항이 빈발하고 여객기가 출구와 먼 곳에 배치돼 승객들의 이동거리가 길어지는 등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건설 기본계획이 1992년 처음 수립된 후 97년 수정됐으나 개항시기에 맞추다 보니 시설확충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2단계 공항건설을 조기에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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