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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병원 수용자들 히로뽕 밀반입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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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병원 수용자들 히로뽕 밀반입 투약

입력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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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전문병원에 입원해 당국의 치료보호를 받고 있던 마약사범들이 병원 안으로 버젓이 마약을 반입해 상습투약해 오다 적발돼 마약사범 치료보호 및 관리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또 기업대표, 약사 등이 CF모델, 술집 종업원 등과 어울려 해외에서 마약파티를 즐기다 무더기 구속되는 등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마약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치료병원에서 또 마약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鄭善太 부장검사)는 22일 서울 시립은평병원 수용 중 두차례 히로뽕 1.1g(36회 투약분)을 밀반입, 투약한 제주의 유명 K카지노 소유주 노모(47)씨 등 6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급책 천모(34)씨 등 6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7월 초 퇴원을 앞두고 있던 김모(35·구속)씨에게 돈을 주고 두차례 히로뽕을 구해 동료 수용자 3명과 병원 내 세면장 등에서 나눠 복용해온 혐의다.

노씨의 부탁을 받은 김씨는 천씨를 통해 물건을 구한 뒤 면회품 속에 히로뽕과 일회용 주사기를 넣어 노씨에게 전달했다. 반입 성공에 고무된 노씨는 이후 대낮에 병실 방충망을 뜯어낸 뒤 비디오 테이프에서 빼낸 줄을 늘어뜨려 밖의 김씨에게 히로뽕을 매달게 해 반입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노씨는 정기 소변검사에서는 다른 수용자의 소변을 대신 제출, 검사를 통과했다.

▶허술한 관리실태 개선 시급

마약사범에 대한 치료보호 제도는 재활이 목적이어서 자칫 느슨한 운영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시립 은평병원측은 "남자 치료보호사 7명이 주야 3교대로 50여명의 중독자를 관리하고 있으나 인력부족과 환자들의 폭력성 등으로 인해 관리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또 1년간 4차례나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된 노씨나 마약판매 전과가 많은 김씨를 사실상 형벌에 해당하는 치료감호 처분 대신 치료보호 대상으로 결정한 법원과 검찰의 처분도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부유층 해외 마약파티도 적발

검찰 수사과정에서 노씨는 약사, 여행사 대표 등 부유층 친구들과 함께 1999년 초부터 서울 강남지역 유명 룸살롱 여종업원 등을 데리고 태국, 홍콩 등지를 여행하면서 엑스터시 파티를 벌여온 사실도 드러났다. 동행 중에는 미스 춘향 출신으로 한 때 CF모델로 활동한 김모(28·구속)씨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김씨 등 여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김모(48·약사)씨 등 엑스터시 투약자 4명을 지명수배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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