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생들은 이공계 종사자들이 사회적 기여도에 부합하는 사회적 존경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박진 의원은 이달 5∼12일 서울지역 이공계 대학생 105명을 대상으로 벌인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이공계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최근 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응답자들은 물리학자, 기계공학자, 의사, 판사·변호사, 정치인, 예술가, 언론인 등 7개 직업군 중 사회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직업으로 판사·변호사(55.3%)를 꼽았고 물리학자(9.6%)와 기계공학자(2.1%)의 사회적 평판은 의사(18.1%)보다 떨어진다고 답했다. 그러나 사회적 기여도 면에선 기계공학자(28.9%)가 1위로 의사(27.8%)보다 높다고 여겼다. 물리학자의 경우 사회적 기여도가 가장 높다고 응답한 학생과 가장 낮다고 응답한 학생이 똑같이 16.7%로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 역설적인 인식을 보여주었다.
경제적 처우에선 정치인(43%), 의사(29.3%), 판사·변호사(20.7%)가 우대받는 직업으로 꼽힌 데 비해 기계공학자와 물리학자에 대한 대우가 좋다고 대답한 학생은 각 2.2%에 불과했다. 특히 물리학자의 경우 경제적으로 가장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응답이 45.6%에 달했다.
박진 의원은 "학생 중 54%가 비이공계로의 전환을 고려해 봤다는 현상을 뒷받침하는 인식"이라며 "과학기술분야 종사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대책을 세워 한국과학의 미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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