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시 경신복지의원 원장 이봉은(86·李奉恩)씨는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노의사.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씨는 39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 생활을 하다 해방 후 호주 멜버른국립의대에서 의학을 공부 했다. 그는 53년 초대 진해보건소장으로 자원, 어려운 이웃의 각종 질병 퇴치사업을 펼쳤으며 58년 진해시 충의동 모자의원을 개원, 소외계층 진료에 앞장섰다.95년까지 40년 가까이 모자의원을 운영하면서 저소득층 노인이나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수용자, 영세민 등 불우 이웃에게 무료 진료를 계속했다. 57년 장인인 이약신 목사가 작고한 후 그가 운영하던 아동복지시설인 희망의 집 운영을 맡아 전쟁 고아와 기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 등 2,000여명을 돌보아 사회로 보냈다. 물론 희망의 집 운영 비용도 스스로 해결했다. 95년 잠시 은퇴했던 그는 97년 경신복지의원이란 무료 노인전문병원을 개원, 다시 봉사 진료에 나섰다.
이씨는 "21살 때 어머니가 작고하면서 '너는 일생을 불쌍한 노동자를 위해 살아라'라는 유언을 남겼다"면서 "의술은 치부의 수단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진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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