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남1녀의 현대가(家)는 다른 재벌과 달리 정략혼(婚)이 적은 편에 속한다. 아버지 정주영씨가 이를 좋아하지 않아, 재벌가 며느리는 없다고 할 정도다. 6남 정몽준 의원은 1978년 미국 MIT대 유학중 방학을 이용해 귀국했다가 형수 소개로 명문가 출신 김영명(金寧明·46)씨를 만나 1년여 연애 끝에 결혼했다.김씨는 힐러리 미 상원의원 등이 나온 미국의 명문 웨슬리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미술사를 부전공했다.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의 2남4녀 중 막내인 김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3년을, 그 다음엔 미국에서 17년간을 살았다. 때문에 국내에 지인들이 거의 없다. 김씨는 88올림픽 유치와 92년 대선때 시아버지를 보좌했고, 월드컵 유치때도 뛰어난 사교로 내조했다.
정 의원과 김씨와의 사이에 낳은 2남2녀 중 기선(20), 남이(19)는 연세대 재학중이고, 선이(16)는 미국에서 고교유학중이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예선전 때 얻어 이름이 '예선'인 늦둥이는 축구를 좋아해 '차범근 축구교실'에 다닌다.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정 의원과 축구인 차범근씨는 이를 계기로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장인 김 전 장관은 현대중공업 고문을 지내며 지근거리에서 정 고문을 보살피고, 인맥형성에 다리 역할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지만 정치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고 정 의원 측근은 전했다.
일본, 미국에서 명문대를 나온 김씨의 언니 오빠들 중, 큰 언니 영애씨는 국제금융계에 널리 알려진 금융인이고, 남편은 미국에서 해양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큰 오빠 대녕씨는 해오실업을 운영하고, 작은 오빠 민녕씨는 외국어대 교수로 있다. 김씨처럼 재벌가와 혼맥이 닿는 형제는 3녀 영자씨이다.
남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부친 허정구 전 명예회장은 한때 삼성물산과 제일제당 등 삼성계열사의 경영을 맡았고, 최근 타계한 LG그룹 공동창업 공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맏형이다. 허 회장의 바로 위 형이 허동수 LG칼텍스정유 대표이고, 허창수 LG건설 회장은 사촌이다. 또 허 회장의 딸 유정씨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장남 준호씨와 결혼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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