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자동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르노 그룹의 루이 슈웨체르(60) 회장은 18일 3박4일간의 방한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르노삼성자동차는 자체 수익으로 향후 3년간 매년 1,200억원씩 모두 3,6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이후에는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슈웨체르 회장은 "SM5와 SM3에 이은 제3, 제4의 차종에 대해 연구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의 경향 등을 감안해 차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고위 관계자는 "내후년쯤에 SM5를 풀 모델 체인지(전면적 모델변경)한 새 차를 낼 계획"이라며 "제4의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같은 레저용 차량(RV)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웨체르 회장은 항간에 떠돌았던 르노삼성차의 증자 및 삼성그룹과의 제휴 강화설에 대해 "증자 계획은 없다"며 "삼성그룹과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나 이번 방한 때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만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2004년으로 예상했던 영업흑자 실현도 2년이 앞당겨진 올해 가능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는 50만대 양산 체제를 갖춰 절반은 한국 시장에서 팔고, 나머지 절반은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의 독자모델 개발 여부에 대해 "앞으로도 엔진 설계 등 핵심 기술은 일본 닛산차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한국에 르노 차량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면담한뒤 출국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명문가 출신으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적도의 성인'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그의 작은 할아버지이고,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사촌 형이다.
조부가 슈바이처(독일인) 박사와는 달리 일찍이 프랑스에 정착해 그의 이름도 프랑스식으로 발음한다. 그의 부친은 1980년대 중반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냈다. 슈웨체르 회장은 로랑 파비우스 전 프랑스 총리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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