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17일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모 문제 및 현대중공업 주식 처리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특히 생모 문제를 언급하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국민통합'과 '대통령 정몽준'을 번갈아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생모 문제 등에 대해 얘기해달라.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공부하던 1978년 봄 학기가 끝날 무렵 서울에서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나의 어머니라는 분이 보낸 것이었다. 그 해 여름 서울 강남 아파트에 사는 그 분을 만났는데 자신이 내 어머니라고 하더라. 다음날 아버지에게 얘기했더니 다소 당황하시며 '사실이 아니다'고 하셨다. '그 일은 너와 관련이 없다. 내가 다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그것이 전부다. 그 후 그 분을 찾아가지 않았다. 일부에선 '국악인'이 내 생모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어릴 때 삼촌들이 나를 보면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놀려댔다. 그런 까닭에 나를 다리 밑에서 주워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변중석씨)가 10년 동안 병원에 누워계시는데 그 어머니가 내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
―현대중공업 지분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기업에 대한 나의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금융기관에 신탁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인 것 같다. "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있는가.
"어제 노 후보가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했는데 그 분 생각에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탈당 움직임이 있는 민주당 의원 및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등과 통합 신당을 함께 할 의향은.
"지역감정과 계층갈등을 뛰어넘는 초당파적 정치로 국민통합을 이룩하는 데 공감하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찾아가 동참을 호소할 것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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