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선 선대위원장에 내정되고도 국정감사를 이유로 유럽으로 출국한데 대해 당내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인 정 최고위원은 프랑스 체코 스웨덴 러시아 등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관 감사를 위해 노 후보로부터 선대위원장 내정을 통보 받은 직후인 16일 오후 출국했다. 유럽에서의 국정감사는 23일 끝나지만 국제의원연맹(IPU) 한국측 단장인 정 최고위원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IPU 총회에도 참석한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노 후보가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에 맞서 정면돌파를 감행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아무리 국감 기간이라도 선대위원장이 국내를 비운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선대위원장은 노 후보와 협의, 선대위 인선작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당장 18일 노 후보의 기자회견 때 정 최고위원이 배석하지 못하는 것도 모양이 우습고 27일로 예정된 선대위 현판식에도 정 최고위원이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일각에서는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노 후보와의 사이에 뭔가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측은 "당내 문제로 국감을 등한시할 수 없으며 국제전화로도 노 후보와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면서 "27일 선대위 현판식 참석을 위해 일정을 단축해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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