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질러 남측 강원 송현리 통일전망대와 북측 고성을 잇는 임시도로 14.2㎞가 11월 말 개통돼 12월 초 차량 운행이 시작된다. 남북은 17일 DMZ내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한 군사보장합의서를 공식 발효했다. ★관련기사 12면남북은 이날 금강산과 판문점에서 각각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와 7차 군사실무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하고 18일 경의·동해선 연결 공사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1950년 한국전쟁 후 52년 만에 DMZ가 개방되고 남북간에 육로가 뚫리는 셈이다.
남북 철도·연결 실무협의회가 발표한 7개항의 합의서에 따르면 동해·경의선 단절구간은 단선으로, 동해선 육로는 2차선으로, 경의선 육로는 4차선으로 각각 연결된다.
남북은 또 남측이 10년 거치 20년 분할상환(연리1%)을 조건으로 공사 장비와 자재를 육로 또는 원산·해주항 등 해로를 이용해 북측에 제공하는 내용의 '자재 장비 제공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정부는 이날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대북 자재·장비 지원 비용 459억원과 동해선 철도·도로연결 남측 구간 사업비 1,668억원을 각각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자재와 장비는 이 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북송된다.
남북은 특히 장비의 정상적인 운영을 검증하기 위해 남측 기술자가 공사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남북은 또 이날 이준(李俊) 국방부장관과 김일철(金鎰喆)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서명한 41개 조항의 군사보장합의서에서 공사현장 군 실무자간에 직통전화 2회선씩을 개설키로 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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