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이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시장에 일제히 뛰어들었다.그동안 PDA는 들고다니기는 편리하지만 무선인터넷 속도가 늦고 음성통화가 안되는 등 쓸모가 마땅치 않아 '대형 전자수첩' 대접을 받았지만 통신업체들이 PDA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PDA시대가 다가올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PDA에 접목해 PDA폰 시장마저 장악할 태세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PDA폰인 '포즈'는 PDA 본체 내에 이동전화가 내장돼 있는 제품으로 크기(128㎜갽72.6㎜갽17.2㎜)가 작고 무게도 200g 정도로 가볍다. 포즈는 CDMA2000 1x 모듈을 내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PC 2002를 운영체제(OS)로 채택했다.
SK텔레콤은 이와함께 이달중 팜 OS의 PDA폰(MITS-M330)을 선보일 예정이며 10월에는 리눅스 OS를 채택한 PDA폰도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이들 3개 모델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모두 13만대의 PDA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이달중 CDMA2000 1x망을 이용하는 PDA 4종을, 다음달중 2종을 각각 출시한다. 11월에는 CDMA2000 1X EV-DO를 기반으로 한단계 발전된 PDA를 내놓는다.
LG텔레콤은 이달초 CDMA2000-1X 망을 이용하는 PDA폰 '아이브플러스'(aiv+)를 출시했다.
KT와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업체들도 무선랜과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술을 활용해 PDA 시장 공략에 나섰다.
KT는 자사의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 홈페이지를 PDA 환경에 맞게 새로 구축한 PDA 콘텐츠 플랫폼을 이달중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PDA 제조업체로부터 네스팟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설정을 한 PDA를 공급받아 판매를 대행하면서 무선랜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통신은 노트북이나 PDA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11월부터 무선랜 인터넷폰인 '애니웨이 VoIP' 서비스를 개시한다.
PDA시장 공략을 위한 유무선 통신업체의 제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출시한 PDA폰이 성능은 뛰어나지만 통신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결국 유선통신 업체들의 무선랜 서비스와의 접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하나로통신과 유무선통합 상품 개발을 위해 5월에 제휴를 체결했으며 KTF는 모기업인 KT의 무선랜 서비스를 자사의 PDA 사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망과 무선랜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통신료부담도 줄어드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PDA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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