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방송위원회 감사에서는 이른바 '신보도지침'과 방송 공정성 문제를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열띤 공방을 벌였다.민주당 윤철상(尹鐵相)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방송 3사에 병풍 보도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넣지 말 것 등을 요구한 것은 명백한 '5공 회귀식 신보도지침'"이라며 "특정 정당의 방송장악 기도에 대해 방송위가 최소한의 유감 표명마저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동채(鄭東采) 의원도 "한나라당의 신보도지침은 방송사에 대한 다수당의 언론테러"라며 "국민적 관심사인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확히 보도되고 검증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병호(金秉浩) 의원은 "MBC는 진행중인 검찰의 수사 상황을 2, 3차례 반복 보도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증인들의 진술을 기정사실화해 보도하는 등 한나라당에 대한 편파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방송위는 MBC의 편파 방송을 막기 위해 경고나 주의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원창(李元昌) 의원도 "이정연씨 병역 문제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방송3사는 철저한 사실 확인 없이 추측성 기사로만 뉴스를 구성하고 있다"며 "특히 MBC는 한나라당이 공정한 수사에 무리한 압력을 넣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보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