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사진) 의원은 17일 "상식의 정치를 여는 새 시대의 중심에 서겠다"며 16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자 구도에 이날 정 의원이 가세하고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이번 대선은 다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개연성이 커졌다. 또 11월을 전후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2의 정계개편이 시도되는 등 향후 정국의 가변성도 커졌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태껏 말뿐이었던 정치개혁에 몸을 던져야겠다는 소명의식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며 "국민화합과 미래지향의 정치, 국민의사를 두루 반영하는 정치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정치인들과 10월 중순에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신당은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국민과 자원 봉사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0·11·17면
정 의원은 "내 소유의 현대중공업 주식 전량을 공신력 높고 경영구조가 투명한 금융기관에 신탁, 나의 출마 및 공직임기동안 의결권을 포함한 주주의 모든 권리를 수탁은행이 독립적으로 행사토록 하고 신탁기간 발생하는 자본차익은 수탁기관이 전액 자선기관에 직접 기부토록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오늘자로 현대중공업 고문직도 사임했다"면서 "주식 처분도 고려했지만 매수자가 있을지도 확실치 않고 증시에 미칠 영향도 우려해서 신탁법상 신탁을 택하게 됐다"며 국민의 이해를 요청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법을 지키며 공정한 경쟁을 해 나가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선언 행사에는 유창순(劉彰順)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와 안동선(安東善) 의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