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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추진委 해체… 분당 가시화/민주發 정계개편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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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추진委 해체… 분당 가시화/민주發 정계개편 "경보"

입력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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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민주당발(發) 정계개편 경보가 내려졌다. 대규모 탈당에 따른 민주당의 분당(分黨)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분당이 이뤄지면 정국은 물론 대선 구도 자체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분당은 연속적인 '후(後)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크다.▶왜 분당인가

중도파와 반노 그룹의 신당 창당 요구를 수렴해 왔던 신당창당 추진위가 16일 해체한 게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이로 인해 신당파들의 이탈을 막아 왔던 완충장치가 없어졌다. 여기에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이날 신당 창당과 후보 단일화 요구를 일축, 사실상 신당파에게 결별을 선언한 게 결정타가 됐다. 신당파들은 이제 탈당하느냐, 아니면 당에 남아 노 후보를 도우느냐 양자 택일을 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 그 동안의 행보를 감안하면 시간이 문제일 뿐 이들은 결국 탈당을 선택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신당 창당 및 대선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단기적인 요인이라면 내후년 총선은 장기적인 분당 촉발 요인으로 지적된다. 풀어 말하면 "노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한 수도권, 중부권 출신 의원들 중 상당수가 2004년 총선에서 노 후보로는 승부를 걸기 어렵다고 보고 후보 교체와 신당 창당을 자구책으로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기는 언제일까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 늦어도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초순에는 탈당에 따른 분당이 이뤄지리라는 관측이 많다. 대표적인 탈당파인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추석이후 우선 20명 정도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정감사 종료 직후를 점치는 측은 "국정감사기간 탈당은 전쟁 도중에 진영을 바꾸는 것이어서 당 안팎의 정치적 비난 소지가 크다"는 이유를 댄다. 또 추석 민심 동향, 정몽준(鄭夢準·MJ) 의원 신당의 진척도, 자민련측 반응 등 변수들을 고려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탈당파 세와 면면

반노 및 비노 신당파 중도그룹 20여명이 1차 탈당자로 거론된다. 김원길 김명섭(金明燮) 이윤수(李允洙) 박상규(朴尙奎) 최선영(崔善榮) 김영환(金榮煥) 박병윤(朴炳潤) 박병석(朴炳錫) 강운태(姜雲太) 곽치영(郭治榮) 이근진(李根鎭) 남궁석(南宮晳)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이 평소 탈당을 전제로 한 신당창당론을 폈거나 관련 의원 모임에 참석했었다. 김영배(金令培) 신당창당추진위원장도 이날 추진위 해산 결정을 발표하면서 노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론을 펴 탈당까지 고려 중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들과 함께 친MJ 성향 및 중도파, 반노 계열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측 의원들이 결국 노 후보와 결별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친MJ 중도파로는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대표적.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정권재창출 가능성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소지가 있다. 이 전 고문과 측근인 이용삼(李龍三) 원유철(元裕哲) 이희규(李熙圭) 의원도 노 후보와 당을 함께 하기는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충청권의 송영진(宋榮珍) 홍재형(洪在馨)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박종우(朴宗雨) 설송웅 의원 등 '구당 서명파'안에서도 탈당자가 나올 수 있다.

▶탈당파의 진로

탈당 명분 자체가 통합신당 창당이기 때문에 탈당 직후에 추진기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일단 민주당과 정몽준 이한동 박근혜(朴槿惠) 의원, 자민련 등을 모두 합쳐 '반(反)이회창 연대'를 결성한다는 목표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노 후보 중심으로 재창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이 여기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유력 대선주자인 정 의원 등과 1차 제휴,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크며 노후보측과는 11월을 전후해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리라는 전망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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