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 우파 정권이 속속 들어서는 가운데 스웨덴 총선에서 집권 사민당이 유럽 좌파의 침몰을 막아냈다. 15일 총선에서 외란 페르손(53)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사민당이 압승해 보수 우파의 유럽 제패에 제동을 걸었다. 유럽 우파는 2000년 이후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포르투갈, 프랑스, 네덜란드 총선에서 승리해 8연승을 기록했다.스웨덴 사민당의 승리는 22일 독일 총선에서도 사민당의 재집권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페르손 총리는 "다음 주 독일 총선도 우리의 선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6일자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사민당은 39%의 지지율을 보여 기민·기사 연합의 37%를 근소하게 앞섰다
스웨덴 사민당은 이날 개표가 95% 완료된 상황에서 지난번 총선에서 얻은 36.4%를 크게 넘어선 40.2%의 지지를 얻었다. 현재 사민당과 좌파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좌익당과 녹색당은 각각 8.4%, 4.6%의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좌파연합은 53.2%의 지지로 총 의석 349석 중 과반인 191석을 확보했다.
반면 보수당(지지율 14.9%), 자유당(13.2%), 기민당(9.2%), 중도당(6.3%) 등 중도 우파 정당들이 얻은 지지는 43.6%에 그쳤다.
페르손 총리는 승리가 확정되자 "환상적인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민당이 현 정부 형태와 달리 소수당 정부로 운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사민당이 좌파연합을 구성하지 않고 좌익당, 녹색당과 협조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총선의 쟁점은 유로 가입 여부와 감세, 이민정책 등 크게 3가지였다. 사민당의 승리에 따라 유로 채택을 비롯한 페르손 총리의 친 유럽연합(EU) 정책은 탄력을 얻게 됐다. 보수당이 감세와 복지축소 정책을 내세운 반면, 사민당은 현행 복지제도 틀 내에서 개혁을 역설했다. 시민권 획득과 스웨덴어 시험 합격을 연계시키는 엄격한 이민정책을 주장한 보수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지율을 3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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