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남자농구 SK빅스의 유재학(39) 감독이 농구화 끈을 다시 조여맸다. 멤버 변화 없이 2002∼2003시즌을 준비하는 유 감독은 10일(한국시간)부터 팀을 이끌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의 베테랑 스포츠센터에서 2주 일정의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유 감독은 강도높은 기초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는데 이는 SK빅스의 취약점이 뒷심부족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지난시즌 초 선두에 올라 돌풍을 일으키며 잘 나가다 맥도웰, 조동현 등 주전들이 후반들어 건전지 닳듯 지쳐버린 아픈 기억은 코트에 나선 유감독을 자극한다.
"이때 식스맨들이 든든했다면 계획대로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깰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유 감독이지만 새 얼굴 대신 기존 선수들을 재조련해 기어코 작품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따라서 조성훈 최명도 한정훈 등 식스맨들에게 떨어지는 유 감독의 불호령은 유난히 매섭다. 식사 때는 일일이 돌아다니며 갈비를 집어줄 정도로 이들을 치밀하게 관리한다. 유 감독은 "재계약한 두 용병 조니 맥도웰, 얼 아이크와 토종간 손발 맞추기는 물론 지난 시즌보다 더 치밀하게 짜여진 속공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어코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결승에 진출하겠다"고 벼른다.
지금까지 혼자 북치고 장구쳤던 맥도웰이 어시스트에 주력하는 등 공수 조직력강화에 초점을 맞춘 유 감독의 전지훈련이 점차 성과를 낳고 있다.
프로농구 최연소 사령탑이 이끄는 빅스가 올 시즌 코트에 돌풍을 몰고 오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토랜스=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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