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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공모대기 심하네"/심사통과한 38개社 공모주 청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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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공모대기 심하네"/심사통과한 38개社 공모주 청약 못해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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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12일 코스닥 등록 심사를 통과한 휴먼정보기술은 3개월이 넘도록 공모주청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 회사의 코스닥 등록 주간사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자율공모제에 따른 다른 증권사들의 움직임을 검토하고, 기업가치와 공모가 산정을 놓고 회사측과 의견을 교환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며 "10월에나 공모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침체와 증권사들의 '몸사리기'로 휴먼정보기술처럼 6월에 심사를 통과하고도 석달이 넘도록 기업공개를 하지 못한 기업이 7개사에 달하고 있다.

▶공모대기 적체현상

코스닥 등록을 하려는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스닥위원회로부터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주식분산 요건 충족을 추진중인 기업이 38개로 연중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심한 기업공개 대기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중 60%는 8월 이전에 예비심사가 승인됐지만 아직도 공모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모제도가 바뀐 지난달 공모주청약 기업은 국보디자인 등 4개사에 불과했고, 9월에는 3개사만 공모청약 일정을 확정했다.

▶기업·증권사 갈등

공모대기 기업이 급증하는 것은 증시 침체로 공모를 통해 신규 등록을 해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감안해 최대한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를 하려하고, 발행 기업입장에서는 예비심사 청구 때보다 최대 절반까지 깎인 공모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공모제도 변경에 따라 공모가 산정과 청약 증권사 선정이 증권사 자율에 맡겨지면서 기업가치와 청약방법을 놓고도 발행사와 주간증권사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 7월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대한 공모가 분석과 협의 과정에서 본질가치보다 30% 할인된 가격을 제안했지만 회사쪽이 심하게 반발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공모자금 20억∼3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전체 지분 30%(지분분산기준)를 시장에 내놓을 수는 없다'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공모주 홍수우려

공모주 시장은 10월께나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공모주 투자전문 업체인 IPO스탁(www.IPOStock.co.kr)의 전경환 상무는 "기업들의 반기 결산이 보통 8월말에 끝나 결산자료를 토대로 유가증권 신고서를 내고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를 하려면 1달여가 소요된다"며 "증권사들의 눈치보기가 끝나는 내달에 공모주 청약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16∼17일로 예정된 파라다이스의 공모와 뒤이을 NHN의 청약에서 공모열기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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