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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대한민국 청소년 음악콩쿠르 수상자 발표/본선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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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대한민국 청소년 음악콩쿠르 수상자 발표/본선 심사평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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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심사위원장 김 석(경희대 교수)중·고등부에서 각각 5명이 본선에 진출, 중등부 1, 2, 3위, 고등부 1, 3위 입상자가 나왔다. 고등부에서는 1위와 차점자의 점수 차가 커서 아쉽지만 2위는 내지 않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한 두 명만 빼고 모두 콩쿠르 과제곡을 충분히 소화할 만한 기량을 갖췄으며 곡에 따라서는 매우 뛰어난 연주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공통의견이다.

중등부 1위 홍지환은 중학생답지 않은 능숙한 연주를 보여줬으나 음악적 표현의 도를 넘어서는 듯한 지나친 제스처는 눈에 거슬리는 감이 있었다. 고등부 1위 김동규는 매끈하고 잘 정돈된 연주와 침착한 태도를 보였는데, 개성이 좀 더 드러났으면 하는 생각이다.

■바이올린 /심사위원장 현해은(서울대 교수)

참가자 수는 많지 않지만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 경쟁이 치열했다. <중등부> 1위 한규선은 브루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의 낭만적 선율과 3악장의 박진감을 적절히 살려 연주했다. 2위는 2명이 나왔는데, 김세준은 자기만의 멋을 내려는 모습을 보였고, 인정현은 음색이 아름답고 균형있는 연주를 들려줬다. 3위 태선이는 자연스런 음악성과 좋은 톤을 지녔으나 좀 더 대범한 표현력이 아쉬웠다. <고등부> 지정곡인 생상 바이올린협주곡 3번에서 1위 이서정은 서정적 표현과 팽팽한 리듬, 따스함이 어우러진 좋은 연주를 했다. 2위 이동영의 독특한 음색은 매력적이었으나 3악장은 좀더 연습에 충실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첼로 /심사위원장 이종영(경희대 교수)

요즘 첼로를 하는 학생이 늘고 학생 수준도 많이 발전했다. 그러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첼로를 하면서, 소리 만드는 예술에 종사하려는 학생들이 아름답고 변화있는 소리를 만드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곡의 스타일이나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부족한 것도 변하지 않는 상황이다. 곡의 중심으로 파고들어 리듬·다이나믹·비브라토 등 기술적인 면도 구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좀더 분명하고 대조가 있고 다양한 느낌과 아름다운 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소리로 음을 나열하는 것은 결코 예술이 될 수 없다.

■비올라 /심사위원장 김용윤(이화여대 교수)

<중등부> 1위 용상현은 템포 설정이 매우 신선하고 악상의 변화 주법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화려한 음악성과 기술로 장래가 기대된다. 2위 홍진선은 정확하고 품위있게 연주했으나 표현력이 좀 더 강했으면 좋겠고, 옥타브 3도 5도 등의 스케일 연습이 더 필요하다. 3위 정승원은 자연스럽고 무난하나 악상의 변화를 살렸으면 좋겠다.

<고등부> 1위 오세은은 절제와 품위를 갖춘 연주를 들려줬다. 장래가 매우 기대되는 학생이다. 2위 김지은은 좋은 톤을 갖고 있고 표현력도 좋으나 가끔 감정의 절제가필요하다. 3위 김수영은 대체로 무난하나 표현의 다양성이 아쉽다. 좀 더 기질있는 비브라토와 활을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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