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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손에 쥔 쌀" 놓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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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손에 쥔 쌀" 놓아야 산다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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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에선 원숭이를 사냥할 때 다소 '철학적인 덫'을 사용한다.우선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코코넛의 속을 파내고 껍질에 원숭이 손이 겨우 하나 들어갈 만한 구멍을 낸다. 그 안에 쌀을 한 줌 집어넣고 원숭이가 잘 다니는 길목의 나무에다 매달아 둔다. 원숭이가 코코넛 구멍에 손을 집어 넣고 쌀을 움켜 쥐면 손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쌀을 놓아 버리면 자유로울 수 있지만, 원숭이는 손에 쥔 쌀을 결코 놓지 못한다.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 음미해볼 만한 얘기다. 대다수 투자자는 원금이 항상 머리에 맴돌아 자기가 주식을 산 가격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작은 이익에 연연하다 판단이 흐려져 더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쌀만 알고 자유는 알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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