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군인들이 대장균은 물론, 유해한 중금속과 발암성 물질 등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방부가 15일 국회 국방위 박양수(朴洋洙·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군부대가 음용수로 이용하는 지하수와 지표수의 16%(3년 평균치)가 일반세균, 대장균,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소독·여과 등 정상적인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을 마시는 군부대는 27%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국방부가 최근 3년간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수질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1999년 수돗물을 공급받지 않는 3,145개 군부대의 지하수와 지표수 가운데 18.1%에 달하는 568곳의 수질이 기준을 초과한 데 이어 2000년 586곳(18.6%), 지난해 365곳(12.0%)이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질기준 초과 항목은 대부분 일반세균, 대장균과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성 질소였으며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 등을 통해 오염된 것으로 추정돼 수인성 질병 등의 감염이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 공군 모부대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으며 육군 모부대에서는 암유발 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이 과다 검출됐다.
박 의원은 "대형 식수원 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시에 커다란 전력 공백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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