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해지역 덮친 "전세값 폭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해지역 덮친 "전세값 폭등"

입력
2002.09.16 00:00
0 0

"인심도 고약하지, 이 판국에 전세값까지 그렇게 올려 버리면 집 잃은 수재민들은 어쩌란 말입니까?"이번 수해로 집이 반파되는 피해를 입은 최창혁(43·강릉시 입암동)씨는 14일과 15일 임시로 지낼 전세집을 구하러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25평 정도의 아파트 전세에 3,000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갔는데 4,000만원 이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우리 부부는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더라도 몸이 불편한 어머니만이라도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수 있도록 단칸방이나 한 번 알아봐야 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태풍 후 수천만원씩 폭등

최대 수해지역인 강원 강릉·동해·속초시의 아파트 전세값이 최근들어 폭등세를 보여 집 잃은 수재민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강릉의 경우 30평 기준으로 한달 전까지 3,000만∼4,000만원 정도 하던 전세 가격이 5,000만∼6,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릉시 교동 D부동산사무소의 대표 김모(54)씨는 "전국적인 부동산 상승세의 영향으로 태풍 피해 전부터 오름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후 태풍후에는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임시 거처를 구하려는 수재민들이 늘고 있어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수해 때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폭등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세값 인상 자제' 호소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세대수는 강릉 8,117세대, 동해 4,045세대, 삼척 2,789세대. 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현재 임시로 지낼 수 있는 전세집을 구하고 있고 응급복구가 마무리되면 피해지역에 전세로 살던 사람들은 대부분 새 집을 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거의 일정한 이들 지역에 이처럼 한꺼번에 수요가 폭증할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것은 뻔한 일. 강릉시청 관계자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전세값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인정에 호소하는 수밖에 별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강릉=김기철기자 kim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