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유엔에 대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그는 이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유엔도 이제 등뼈가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보여 달라(Show Some Backbone)"면서 "21세기의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유엔의 결의안을 한번도 아니고 16번이나 무시했다"면서 "유엔은 평화유지기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유엔 무기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1990년과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모든 유엔 결의안에 의거해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독군사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부 장관도 15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이행 시한을 뒷받침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유엔 결의에 명기해야 한다"면서 "미군의 지휘 아래 유엔군이 이라크에 파견돼 무기사찰단의 조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강제사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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