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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프로야구/운명의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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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프로야구/운명의 한가위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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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남느냐 사라지느냐. 민족의 명절 한가위에 펼쳐지는 프로야구 경기는 시즌 막바지 각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일전이다. 20∼22일 연휴기간의 프로야구는 모두 9경기. 2강의 한 축인 삼성이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정비하는 반면 최하위 롯데는 연휴 동안 3경기를 벌인다.정규리그 1위를 다짐하고 있는 기아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2위 삼성,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가 엇갈릴 4강후보 현대, 두산, LG, 한화 등 중위권 팀들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개인 타이틀 싸움도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4강 싸움 추석 연휴 기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대전서 열리는 한화와 현대의 경기. 한화가 실낱같은 4강행 희망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한화는 현대에 시즌 전적에서 4승1무8패로 뒤져있지만 9월 들어 하위 타선의 집중력과 뒷심이 살아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가 현대와의 3연전을 독식하거나 2승1패를 기록할 경우 4강 싸움의 구도는 4파전으로 확대돼 아시안 게임 이후까지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20일 롯데전 이후 3일간 휴식에 들어갈 두산은 롯데전에 총력을 다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올 시즌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를 만나기 때문에 꼴찌 롯데를 잡기 위해 중간계투, 선발을 가리지 않고 물량작전을 펼 공산이 높다. LG 역시 올 시즌 12승1무4패로 앞서고 있는 SK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4강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개인타이틀 경쟁 후반기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인 한화 이영우, 기아 장성호, 두산 김동주의 수위 타자 싸움이 최대 관심사. 2경기를 갖는 장성호, 1경기를 갖는 김동주에 비해 3경기에 나서는 이영우가 수위타자 다툼에서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마해영(삼성)이 추석 연휴를 쉬는 동안 장성호 이영우가 몇 개의 안타를 더 추가해 최다안타 레이스를 이끌어갈지도 흥미거리다.

투수부문에서는 진필중(두산)과 구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용준(현대)의 세이브 추가여부를 지켜보자. 팀 운명이 걸려있는 한화와의 3연전은 세이브포인트 추가의 절호의 기회이다.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김진우(기아) 박용택(LG)과의 신인왕 3파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조용준의 역투가 예상된다.

/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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