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종목 없습니다."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은 15일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종목 추천이 무의미하다"며 아예 입을 닫아 버렸다. 삼성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가위가 바짝 다가왔지만 시장엔 수확의 기쁨은 커녕 이삭줍기도 힘든 판이다. 오히려 개미들의 추석자금 수요로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더 크다. 9·11일 테러 1주년을 '무사히' 넘긴 시장에 또다시 경기침체 우려와 중동 전운의 악령이 덮치면서 불안한 한 주를 시작하고 있다.
이번주도 16일 미국의 7월 기업재고 발표와 8월 산업생산(17일), 미국 8월 소비가 물가지수(18일), 미국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19일)에다 자금수요에 따른 매도 압력으로 출렁거릴 전망이다. 투자 전문가들조차 몸을 사리는 이번 주 가뭄에 콩나듯 나온 증권사 추천종목은 대부분 실적 우량 가치주일 뿐 경기 민감주는 드물다. 현대증권이 지난주 단 한 종목 추천했던 내수 식음료 업종인 풀무원은 주초반 주춤하다 주말 다시 상승세를 타며 4만원을 돌파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우증권은 내수 가치주인 롯데삼강을 밀었다. 시장점유율이 계속 확대되는 데다 3분기 이익도 더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력 사업 이외의 출자 문제가 여전히 부담이다. LG투자증권도 기술주나 경기민감주 대신 내수 의류업체인 F& F를 추천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34.9%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 패션산업의 새로운 선도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 실적 악화 우려로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LG마이크론은 3분기 영업이 호조로 돌아서면서 SK증권과 대우증권으로부터 복수추천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자동차 부품업계 대장주인 현대모비스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았고, 칼라폰 교체수요 등으로 휴대폰 부품업체인 유일전자의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코스닥에 등록된 프린트 교환용 드럼 전문업체인 백산OPC도 컬러프린터 교체수요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로 한화증권과 SK증권으로부터 신규등록주의 '숨은 진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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