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4일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함께 충남 예산의 선영과 종가를 찾았다. 이 후보의 이날 예산 방문은 추석을 앞둔 성묘이지만 12일 선대위 발족에 따라 조상에게 대선 출마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성격도 띠고 있다.한나라당 후보 경선을 전후해 두 차례, 6·13 지방선거 때 3번, 지난달 휴가 때와 이날 등 올 들어 7번에 이른 이 후보의 예산 나들이는 독자 지역 기반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자민련의 영향력 쇠퇴로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충청 지역의 연고권을 강조하려는 뜻이 없을 리 없다. 최근 충청 지역에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지지도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예산행을 재촉했다고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장애인 체육대회에도 참석, "장애인을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가 문화, 문명국인지가 갈린다"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휠체어 경주에도 참가했다.
이날 예산 방문에는 조진형(趙鎭衡) 인천시지부장, 김낙기(金樂冀) 의원, 오세훈(吳世勳) 김영선(金映宣) 후보비서실 부실장, 조윤선(趙允旋) 대변인 등 젊은 당직자들이 수행, 젊은층과의 교감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을 부각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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