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친 이홍규(李弘圭) 옹의 친일 행적을 집중 보도한 데 대해 "허위 날조된 북한발 신북풍"이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이 보도에 대해 "임기 말 현 정권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 보겠다는 음흉한 흉계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를 반통일 분열주의자로 비난해 온 북한이 이제는 대놓고 이 후보 음해에 나서고 있다"며 "북한은 남한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 남북 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임을 명심하고 날조된 신북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이 옹이 황해도 서흥에서 검사서기로 근무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친일 행적을 했다고 조작했다"며 "구체적 증거나 자료 가 없이 조작된 증언만으로 매도해 (내용이) 황당무계하다"고 비난했다. 또 "이 옹은 첫 근무지로 서흥에 부임했기 때문에 검찰서기 업무 분담 규정에 따라 신문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독립투사 연행에 입회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12일 '역적의 아들이 대통령 후보란 말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식민지 시대를 같이 살았던 노인들이 이 옹을 '숱한 반일 조직성원과 애국자를 처형한 악질 친일 주구'로 기억하고 있다"며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옹은 사상범만 취급하는 사상계 검사서기였고, 당시 검사서기는 범인을 전문으로 취조해 검사에게 자료를 넘기는 예심원격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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