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4일 대선출마 공식 선언을 사흘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울산을 찾았다. 자신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대선 출마 배경을 사전에 설명하기 위한 행보였다.정 의원은 이날 최윤석(崔潤碩) 위원장 등 신임 노조 집행부를 만나 "내게 전국적 조직이나 세가 없지만 많은 국민들이 지원을 보내줘 12월 대선에 나설 생각"이라며 협조를 구했다. 이에 노조측은 "큰 일을 한다면 월드컵 때 한 곳으로 모아졌던 힘이 다시 모일 것"이라며 전임 노조 집행부와 달리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면담 후 "기성 정치권에 실망이 큰 만큼 새로운 사람이 나와 정치 풍토를 바꾸겠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정 의원과 현대중공업 관계에 대한 노조의 공식 입장은 정 의원 출마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의 대선 출마와 현대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 형제들이 자신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집안 친척 중에 사업하는 분들이 내가 출마하는 데 대해 회사 경영 입장에서 상당히 신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정치 현실"이라며 "집안이 모이는 기회에 직접 뵙고 말씀 드릴 생각"이라고 밝혀 추석을 전후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이어 현대호텔에서 열린 '주민 초청 간담회'에서는 200여명의 지지자에게 출마의 변(辯)을 밝히는 등 대선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국민 통합과 초당적 정치 구현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대선출마는 시대정신과 역사의 흐름이 내게 준 거부할 수 없는 소명"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일각의 '거품론' 및 '낮은 당선가능성' 지적에 대해 "고무타이어에 송곳을 찌르면 바람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지금은 고무튜브가 없는 타이어 시대" "승리의 여신은 나이 든 사람보다 젊고 잘 생긴 사람을 좋아한다"는 비유를 들며 반박했다. 정 의원은 오후에는 대구를 방문, 영남권 민심 잡기에 온 종일 분주했다.
/울산=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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