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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나라 한국오고 싶었죠"/"트리플 X" 개봉앞두고 방한 빈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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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나라 한국오고 싶었죠"/"트리플 X" 개봉앞두고 방한 빈 디젤

입력
200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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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에 다소 거친 이미지가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내가 얼굴을 헐크처럼 찡그리고 '으!'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지만,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의외로 더 열렬한 반응을 보낸다."목숨을 건 아슬아슬한 'X(익스트림)게임'을 즐기는 길거리 출신이 주인공인 신세대 스파이 액션영화 '트리플 X'(10월3일 개봉)의 주인공 빈 디젤(25).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에 이어 우락부락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로 미국에서는 브루스 윌리스의 뒤를 이을 만한 액션 스타로 급부상 중이다. 민머리에 씩 웃는 모습이 꽤나 닮았다.

꼭 방문하고 싶었던 한국에 도착한 기쁨에 그는 13일인터뷰 내내 꽤나 들떠 있었다. "어릴 적 뉴욕 맨해튼에서 이웃에 사는 안태영과 단짝 친구로 지냈다. 천문학자인 어머니는 음식 만드는 데 취미가 없었던 데 반해 섬유예술을 하는 친구의 어머니가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는 음식을 늘 해주었다."

이번 방한은 "친구의 나라를 방문하겠다"고 그가 영화사에 강력히 요청해 이뤄졌다. 187㎝의 큰 키에 근육질 몸매, 첫 인상은 우락부락하지만 꽤 유머러스하고 귀여운 성격이다. 무엇보다 그를 다시 보게 만드는 것은 94년에 만든 3,000달러짜리 단편영화 'Multi― Facial'다. 95년 칸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됐고, 97년작 'Strays'는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나이트클럽의 기도(Bouncer)로 9년을 일했다. 주로 말썽이 되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직업이라 언제나 인상을 쓰고 무게를 잡고 말하는 버릇이 있다. 영화 오디션을 보러 가서도 이런 식으로 말했을 정도니까. 밤에 그런 터프한 일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은 낮에 이룰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의 꿈이었다."

속어로 '세다'는 뜻의'디젤(Diesel)'은 17세부터 시작한 기도용 '가명'이고, 본명은 마크 빈센트. 7세에 20달러를 받고 연극에 출연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발탁돼 98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가파조 일병으로 영화 연기를 시작했다. "10주간 오토바이를 연습, '트리플 X'에서 점프하는 연기까지 직접 해냈다"는 그는 "찍으면서 이건 속편이 나올 영화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영화가 요구하는 캐릭터와 기술에 가까이 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체코를 배경으로 '양아치' 스파이가 생화학 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무정부주의자들과 벌이는 사투를 호쾌한 액션으로 그린 '트리플 X'는 8월11일 미국에서 개봉, 첫 주 제작비(8,500만달러)의 절반을 벌어들이며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벌써 2편도 2004년에 만들기로 결정됐다. "철학적이고 지적인 연구도 좋아하고 말을 배우는 것(그의 일정표에는 하루에 한시간씩 한국어 공부도 들어있다)을 좋아하고, 영화는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얼굴을 앞으로 내밀어 볼만큼 재미있어야 한다"는 그는 "알프스 산을 코끼리를 타고 넘어간 전설의 장군 한니발 장군 역을 맡아 보는 게 꿈"이라고 했다.

원래 1박2일 일정이었으나 "하룻밤만 더 있게 해달라"고 졸라 14일 출국한다. "외국인이 적고, 음악이 크게 나오는 나이트클럽을 찾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밤은 나이트에서 새웠을 게 틀림없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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