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 김모(22)씨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수능 대리시험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았다. 메일은 "하루 일해서 300만원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다"며 "마른 체격에 안경을 쓴 사람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김씨는 "학교의 다른 친구들도 이런 메일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대학수능시험을 두 달여 남겨두고 명문대생에게 대리응시를 권유하는 이메일이 나돌고 있어 수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수능 대리시험에 관한 인터넷 커뮤니티까지 생겨나 '대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이들 알선업체는 응시자와 대리시험자의 사진합성을 담당하는 전문 브로커까지 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입시에서 대리시험은 이미 해묵은 문제. 2001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울산에서 학원강사와 대학생이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돼 고발되는 등 94년 수능 도입 이후 여러 차례 적발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의 본인 확인절차가 형식에 그치는데다 사진을 합성할 경우 정확한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메일 등 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증거 확보가 어렵고 시험주관기관의 고발이 없는 한 단속이 곤란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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