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2일 유엔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즉각 해체하도록 결의하지 않으면 미국이 단독 행동에 나서겠다고 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해 "이라크인들은 안보를 침해하려는 이들에 대해 맹렬하고도 무자비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이날 부시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거짓과 중상" 으로 이뤄졌다고 비난한 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라크는 용감히 맞서 미국에 교훈을 가르쳐 줄 것" 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도 "부시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보유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위협이나 공격을 받는다면 분명히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우방들은 부시 연설에 대해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국제법의 고결성과 권위는 전적으로 이를 강제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이라크 문제에 관한 결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도 "연설은 프랑스가 취해 온 입장과 충분히 조화를 이루는 내용"이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반드시 행동에 나서야 하며 선택은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고 행동하느냐 마느냐이다"라고 말했다.
/바그다드·유엔본부·카이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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