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기업 등에 탕감해준 부채총액이 1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2일 국회 정무위소속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투신사와 보험사, 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들이 1998년부터 올 8월말까지 224개 기업에 모두 10조2,731억원의 부채를 깎아준 것으로 집계됐다.보험사의 경우 기업들에 대한 총 채권액 12조4,087억원 중 36%인 4조5,027억원을 탕감했다. 보험사별로는 서울보증보험이 77개 기업에 대해 4조993억원, 대한생명이 28개 기업에 4,016억원, 그린화재가 2개 기업에 18억원의 채무를 각각 깎아줬다. 투신권에서는 한국투자신탁이 29개 기업에 4,888억원, 대한투자신탁이 17개 기업에 3,068억원을 각각 깎아주는 등 총 채권액 2조2,460억원 중 35%인 7,956억원을 탕감해 줬다. 은행권은 우리은행이 12개 기업에 대해 3조1,000억여원, 조흥은행은 11개 기업 7,055억원, 제일은행은 14개 기업 6,878억원, 서울은행은 9개 기업 3,013억원을 깎아줬다. 이와관련 우리은행은 "제출된 수치에 잘못이 있다"며 "채무 탕감액은 3,4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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