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유엔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도움을 줘야 하며 이라크가 이를 거부할 경우 행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필요한 방사능물질을 확보할 경우 1년 안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부시 대통령은 12일 오전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부에 대한 군사행동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관련기사 3면
그는 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기존 유엔의 조치들을 강제할 새로운 결의를 만들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함께 일하길 원한다면서 "이라크 정권이 다시 우리에게 대항하면 세계는 이라크가 그 책임을 지도록 신중하지만 단호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세인 정부를 유엔 결의를 무시하는 '무법자 정권(Outlaw Regime)'이라고 지칭하면서 "미국은 공격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는 생화학무기 및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토록 요구한 1991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무시해 왔다"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 유엔은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해 189개 회원국의 공격 동참을 촉구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유엔이 이라크를 무장해제하지 못하면 미국이 단독 공격을 불사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이 13일께 안보리 4개 상임이사국과 대이라크 무기사찰 수용 최종 시한에 대한 협의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9·11테러 1주년을 맞아 11일 뉴욕 엘리스 섬 앞에서 가진 대 국민연설에서는 "우리는 정의가 이뤄지고 미국이 안전해질 때까지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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