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회담이 12일 결렬됐다.남북은 10일부터 사흘 간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실무 절충을 벌여 왔으나 북측이 미지급 관광대가금의 정부보증을 요구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관련기사 5면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현대아산에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온 금강산 관광 대가금 2,400만 달러에 대해 남측 당국의 지급 보증을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 민간 경협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급 보증 요구는 정경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는 현대아산과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회담 결렬 직후 "합의문을 만들지 못했지만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11월 금강산 육로관광 개시', '해로 관광 활성화' 등은 잠정 합의했다"며 "남북이 이번에 입장을 충분히 밝힌 만큼 차기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금강산 육로관광 및 특구 지정 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날짜를 각각 제시하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차기 회담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한편 북측은 회담 결렬 후 귀환하려는 남측 대표단의 북측 세관 통관을 지연시키는 등 설봉호 출항에 협조하지 않아 한때 해상호텔 해금강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측 대표단의 발이 묶였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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