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주유소 폐업이 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 탓에 대도시와 지방간 휘발유 가격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12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1∼7월 폐업한 주유소는 98개, 새로 등록한 곳은 123개로, 7월말 현재 전국의 주유소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1만1,107개였다. 문을 닫은 주유소는 서울과 경기지역이 각각 27개와 25개, 부산 등 지방 5대도시가 25개로 수도권과 대도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신규 등록 주유소 123개중 이들 지역에 문을 연 곳은 경기 20개, 부산 2개, 광주 4개에 불과했고, 서울과 인천 대구 대전 지역에는 전혀 없었다.
올들어 주유소업계가 정유사들의 저가판매(공급가 기준) 경쟁으로 호황을 누리는 데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폐업이 증가한 이유는 지가상승에 따른 임대가격 상승 등이 연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가가 급등하면서 주유소를 헐고 빌딩을 지어 임대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한편으로 기름값의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8월 서울지역의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1,303원으로 지방 주유소에 비해 100원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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