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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4人에 듣는 격변기 주택시장 전망/"연말까지는 안정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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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4人에 듣는 격변기 주택시장 전망/"연말까지는 안정세 유지"

입력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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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처럼 날뛰는 집값에 고삐를 채우기 위해 정부가 올들어서만 네 번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짧은 시간 동안 신규청약, 분양권,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정책에 손질이 가해지면서 시장은 격변기를 맞았다. 따라서 가족·친지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일 이번 추석의 주요 화제거리에서 집 얘기가 빠질 수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집 이야기를 참고 삼아 추석을 준비해 보자.

▶시장 전망

잇단 시장안정 대책이 겨냥하는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 재개발·재건축아파트 등의 가격은 연말까지 보합 내지는 안정세가 유지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우선 아파트의 경우 방학이사철이 지나가 계절적으로 비수기로 접어드는 데다 최근 부동산 대책에 따라 거래수요도 줄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11월까지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며 "매물이 증가하면서 매수자가 유리한 입장에서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추가 신도시 개발계획이 하반기 중 발표될 경우 아파트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연말을 고비로 집값 상승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잇단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리나 공급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않아 12월 이후에는 불안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소위 '큰손' 중에는 2000년 후반에 시작된 이번 대세상승기가 이제 7부 능선 정도에 와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며 "내년 2월까지는 강보합, 이후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변수로 지적된 것은 전세값. 올들어 매매값과 달리 안정세를 유지해온 전세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곽창석 이사는 "예전에는 전세가격 상승이 집값을 밀어올렸지만 앞으로는 전세가격이 집값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나 분양권은 정부대책에 따라 차별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조정이 예상되지만 규제를 받지 않는 재건축,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지 않은 지역의 분양권 등은 틈새시장을 형성한다는 것.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재건축 규제를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면 사업추진속도가 더딘 단지는 관심에서 멀어지고, 구역지정을 받은 재개발단지 및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단지 등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한풀 꺾이지만 지구지정에서 제외된 용인 동백, 하남 신장, 파주 교하 등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를 수도 있다.

정부 대책에서 한발 비켜선 토지시장은 계속 강세가 예상된다.

▶투자 유망 지역

서울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온갖 제한을 받는데다 최근까지 가격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리라는 지적이 많다.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하남, 파주, 용인, 고양 등의 신규 분양시장을 노크하라는 것. 김용진 편집장은 "기존 아파트의 경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고 다른 상품은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며 "신규분양 시장은 올들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도권에서 대규모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살까 팔까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매수시점을 한 두달 정도 늦춰잡으라는 권고가 많다. 보유세 강화가 구체화하면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12월 방학 이사철로 다시 상승기운이 감돌기 직전까지는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매입에 신중을 기하라는 지적이다. 연말 대선 직전 쏟아질 주택관련 공약도 안정 쪽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반면 매도자라면 비인기 지역의 경우는 시점을 다소 앞당겨 잡을 필요가 있고 강남권 매도자는 신도시 계획안 발표 이후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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