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라크 공격과 관련한 연설을 예정한 가운데 미군은 군사령부를 이라크 주변 지역으로 이전하고, 유럽 배치 군함을 인도양으로 옮기는 등 사실상 개전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방부는 아프리카 북동부에서 아시아 지역에 걸쳐 미군 작전을 지휘하는 중부군 사령부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폭스 TV가 11일 보도했다. 중부군 사령부는 과거 걸프전의 주축 사령부였고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후 아프간 내 군사 작전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 방송은 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중부군 사령부 이전은 부시 대통령이 유엔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혹을 설명하고 대 이라크 강경 방침을 천명한 다음날인 13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사령부 이전에 앞서 병력 증강 작업은 이미 은밀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 미 국방부가 이르면 2개월 안에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눈에 띄지 않게 이라크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이미 3만 명의 미군과 이들을 무장할 수 있는 각종 무기류, 군수품을 확보한 상태며 전면 지상전에 대비해 국방부는 15만 병력을 12월 25일 이전 이라크 인근에 증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본토의 조지아와 텍사스 주둔 병력 9,000명도 유사시 96시간 내에 작전 투입 태세를 갖추고 대기 중이다.
유럽 지역 미 군함의 인도양 이동도 감지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 디아리오 데 카디스는 5,000명의 해병대원을 태운 항공모함 등 3척의 미군 전함이 10일 스페인의 로타 미 해군기지를 출항해 인도양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페인 군소식통을 인용해 헬리콥터 전용 항모 나소를 비롯한 전함이 정규 훈련을 위해 지중해 서부 해역에 잠시 기항한 뒤 발칸반도 주변을 거쳐 목적지인 인도양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마드리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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