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M클래스'(ML400CDI)는 '힘과 멋을 겸비한 마초(macho)'다. 5 도어 왜건인 ML400CDI는 세련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외관으로 벤츠 세단과는 다른 정복욕을 자극한다. 앞 범퍼에 부드러운 곡선미를 적용해 매끄러우면서도 다부진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은 디자인에 대한 벤츠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방향 지시등이 들어간 사이드 미러도 겉 모양에 액센트를 주고 있다.직접 분사 방식을 채택한 벤츠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은 파워 넘치는 주행성능을 과시했다. 250마력의 V8 4,000㎤ 디젤엔진은 저속에서 육중한 느낌을 주다가도, 속도가 붙으면서 마치 '탄력 넘치는 육상선수'와 같은 가속력을 보였다. 1,700∼2,600rpm에서 최대토크 57.1 ㎏·m라는 게 실감났다. 이 같은 힘찬 주행 성능은 전자식 주행안정 장치(ESP)라는 첨단 제동장치와 어우러져 코너에서도 큰 부담없이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내리막길에서는 2톤이 넘는 차체로 인한 가속도를 적절히 제어해주기 때문에 어떤 길에서도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다만 디젤 엔진의 특성상 시동을 걸었을 때 적잖은 소음이 들렸으나, 결함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승차 정원 7명의 3열 시트로 돼 있는 실내는 호두나무 무늬목과 열선을 내장한 고급 가죽시트로 최고 수준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 라디에이터 그릴, 도어 핸들, 뒷문 손잡이를 모두 크롬으로 처리한 것도 럭셔리 SUV에 값하는 것이다. 앞 좌석의 듀얼 에어백과 앞뒤 윈도에 붙은 커튼식 에어백, 그리고 차문 안쪽(도어 트림)에 장착된 사이드 에어백은 절대 안전에 도전하는 벤츠의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했다.
다이얼식으로 돼 있는 에어컨 스위치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한 동작으로 에어컨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이 돋보였다. 3열 시트를 접어올렸을 때 넓어지는 트렁크는 레저 매니어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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