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16대 대통령 선거 대책위의 인선을 마무리, 대선 체제가 본궤도에 올랐다. 12일 선대위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수권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책 투어를 본격화한다.선대위는 기존 당 조직을 축으로 272명의 원내외 위원장 전원이 참여하는 총동원 체제를 갖추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선대위원장,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총괄본부장 아래로는 주로 중하위 당직자들이 관할하는 9개 위원회를 두어 업무 연속성을 유지했다.
여기에 비주류 대표격인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 의원을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한동안 당무에 거리를 두었던 강삼재(姜三載), 이부영(李富榮) 의원을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홍사덕(洪思德) 의원을 후보 직속의 정치특별 자문역으로 각각 선임해 주류·비주류를 망라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위원회에는 위원장과 본부장을 별도 임명하는 등 위인설관(僞人設官) 인상도 풍겼다.
한편 선대위 출범과 동시에 이 후보는 현장에서 표를 엮는 작업과 경쟁 후보에 대한 견제를 선대위에 일임하고 자신은 잠재 득표 기반을 넓히는 데 전념할 방침이다. 그 첫번째 이벤트가 13일로 예정된 '영 패밀리(Young Family)'를 위한 정책간담회. 20,30대 젊은 부부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주택, 육아, 취업 고민 등에 대한 정책 비전을 제시해 취약층의 지지 확산을 겨냥한다. 이 후보는 이어 교육, 부동산, 서민과 노인복지 등 실생활과 직결된 정책대안을 집중 개발, 유권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이 후보의 한 특보는 "병풍(兵風) 수사에서도 알 수 있듯 네가티브 전략으로는 결코 후보간 우열이 판가름 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결국 국가운영 비전을 가진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확고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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