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버스를 이용해 금강산 관광을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11일 금강산여관에서 속개된 2차 금강산관광 당국회담에서 이르면 11월말부터 육로관광을 시범 실시키로 의견을 모으고, 비무장지대(DMZ) 출입절차 등 세부적 방안을 협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도 육로연결에 따른 관광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18일 착공되는 동해선 비포장 임시도로 1.5㎞ 연결공사가 끝나는 대로 관광버스를 이용한 금강산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남북은 또 내년 말 남측 고성 통일전망대―북측 삼일포의 13.7㎞ 포장도로가 연결되면 현재 배편으로 4시간 걸리는 관광길이 30분으로 줄어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당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북측은 특히 관광경로 다변화 차원에서 육로가 열리더라도 기존의 해로관광을 유지하고, 남측 당국에 관광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측 관계자는 "육·해로 병행에는 동의하지만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관광사업에 정부가 나서기는 곤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또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할 북측의 관광특구 특별법 선포에도 의견을 접근시키고 선포 시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육로관광 전에 관광특구를 지정해야 특구에 걸맞은 관광시설 등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북측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남북의 이 같은 시나리오는 DMZ 통과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조만간 열릴 예정인 군사실무회담의 결과에 따라 틀어질 수도 있다. 군사실무회담은 18일 철도·도로 연결 착공 이전에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미군의 행정절차 문제 등으로 북·유엔 장성급 회담이 늦어지면서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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