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인 LG가스가 11일 한나라당에 정치 후원금 2억원을 제공한 사실을 자진 공시했다.상장기업인 LG가스는 이날 증여내용 공시에서 "10일 이사회결의에 따라 자본금의 0.58%인 2억원을 한나라당 중앙당후원회에 현금으로 제공했다"고 공개했다. LG가스 관계자는 "한나라당에 후원금 2억원을 내면서 회사가 지금까지 사내 근로복지기금 등에 증여한 총액수가 34억원으로 자본금(343억원)의 10%를 넘는 바람에 이를 공시했다"고 말했다. LG가스는 이날 공시에서 구평회 명예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미협회(11억원)와 전경련(3억원) 등 경제·사회 단체에 기부한 액수와 내용도 상세히 공개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증여액수가 자본금의 10%를 넘으면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치자금 제공 사실을 다른 명목으로 바꾸거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LG가스의 이번 공개는 경영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가스는 그러나 민주당에는 후원금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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