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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아이 많은데 웬 아이스크림왕국?"/"배스킨…" 창업주 아들 존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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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아이 많은데 웬 아이스크림왕국?"/"배스킨…" 창업주 아들 존 로빈스

입력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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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한 쪽에서는 어린이들이 2초마다 한 명씩 굶어죽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32번째 아이스크림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미국에 본사를 둔 아이스크림 체인' 배스킨 로빈스 31' 창업자 어브 로빈스의 외아들 존 로빈스(사진). 그는 아이스크림 왕국을 물려주려는 아버지에게 "세상은 아버지 어릴 적과는 달라요"라며 아이스크림 등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한 감춰진 진실과 육식의 폐해를 고발했다.

'건강한 식단 선택과 환경보존, 더 자애로운 세계'를 모토로 하는 비영리단체 '어스 세이브 인터내셔널(Earth Save International)'의 설립자인 존 로빈스는 1994년 환경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레이철 카슨상'을 수상하기도 한 육식반대론자이자 환경운동가. 그가 2001년 7월 미국 코너리프레스사에서 출간한 책 '음식혁명(The Food Revolution)'이 최근 시공사에서 출간됐다.

존 로빈스는 "아이스크림의 포화지방과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높다" 며 "아버지의 동업자인 삼촌은 50대 초반에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아버지도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고생했다"고 책머리를 시작했다. 그는"기름지고 맛있는 식단을 위해 희생되는 소와 닭, 돼지들이 옴짝달싹 못하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은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며 "기아로 죽어가는 인구를 먹일 수 있는 곡물은 연간 1,200만톤인데, 이는 미국인이 소고기 소비를 10%만 줄이면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책 말미에 "우리는 자연계와 다른 생명체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상품으로만 간주할 것인지, 아니면 공동체의 일부로 우리가 삶을 의존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로빈스는 87년엔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2000년 아름드리미디어 출간)를 펴낸 바 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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