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서 카드업계가 '여심(女心) 잡기'마케팅에 나섰다. 여성에게만 발급되는 전용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결혼, 육아, 쇼핑, 여가 등 특화 서비스도 봇물을 이룬다.LG카드는 예비신부에게 추첨을 통해 1인당 신혼여행비 100만원을 지원하는 웨딩페스티벌을 펼친다. 여성전용카드 '레이디카드'회원에겐 리무진 웨딩카 무료제공, 혼수품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LG카드는 또 11일 유학전문 기관 토트 아카데미와 제휴, 주부 회원을 위한 이색 영어카페를 서울 양재동에 개설했다. 고급 공항 라운지 형태의 교실에서 원어민 강사의 지도로 1대 1 영어회화 학습을 할 수 있는 게 특징. 수강료는 6개월 무이자 할부.
최근 여성전용카드 '여우카드'를 출시한 현대카드는 9∼11월 석달 동안 여성회원 유치를 위한 다양한 기념이벤트를 마련했다. '여우카드'에 가입한 뒤 행사기간 중 한 달에 20만원만 이용하면 여성생리대 '위스퍼'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예스티켓(www.yesticket.co.kr)이나 무비랜드(www.themovieland.co.kr)를 통해 영화티켓을 예매할 경우 1인 2매까지 50% 할인혜택을 준다. 이와 함께 12월까지 현금서비스 이용 후 5일 이내에 상환하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여성이 걸리기 쉬운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 3대암에 대한 보험에도 무료 가입해준다.
국민카드는 자체적인 '복권서비스'로 여성고객 선점경쟁에 가세했다. 여성전용카드 'eQueens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매달 2,800명에게 1억원(1등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삼성카드는 전국 8대 놀이공원 상시 무료입장, 전국 38개 주요 영화관 1,500원 현장할인 등의 특화서비스를 앞세워 여성고객을 공략중이다.
7월부터 여성고객을 위한 '아이미즈(i.miz)카드'를 선보인 외환카드는 고객이 얼굴에 1㎝ 이상 상처를 입으면 1,000만원 안에서 치료비 및 성형수술비를 보장하는 성형보험에 무료가입해주고 유명 미용실 이용시 할인혜택도 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구매액의 6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이 카드사의 핵심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여성만을 겨냥한 타깃마케팅이 갈수록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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