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마음을 주고 받는 명절이다. 그렇다고 고마운 이에게 말로만 인사하기는 쑥스럽고, 작은 선물이나마 주고받는게 자연스런 세태다. 그래서 추석은 가을걷이를 앞둔 누른 들녘보다 선물용 상품들로 가득 찬 유통업체에서 먼저 느껴지는 것인 지도 모른다. 그런데 선물 고르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무엇보다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 부담이 없어야 하고, 주는 이의 마음도 담겨야 한다. 유통업체들이 추천하고 있는 가격대별·연령대별 선물세트들을 정리했다.■연령대별 선물 고르기
부모님 등 노년층에게는 건강식품이 무난하다. 인삼류나 키토산, 꿀, 한방차 등이 대표적이다. 또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수분과 유분이 풍부하고, 주름살 제거 효과가 있는 화장품과 바디케어 용품도 좋다. 선물을 받는 이가 두피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라면 전문 모발관리세트가 감동적인 선물이 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탈모방지 등 두피나 모발상태별 전문 모발관리세트(4만8,000∼24만8,000원)를 추천했다.
전통주나 생활한복 등도 무난한 추석 선물 아이템. 최근에는 노인들이 입기 편한 재킷이나 가디건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지만 옷을 고를 때는 디자인이 단순하고 단추가 큰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대학생부터 30대에 이르는 젊은층 선물로는 소형 디지털 가전제품이나 패션 소품, 기초화장품 등이 추천된다. 피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대생에게는 목욕용품도 센스있는 선물이고, 직장 초년생에게는 제 돈 주고 쉽게 사기 힘든 지갑벨트 세트 등이 요긴한 물건으로 기억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몽블랑 명함·지갑세트(10만5,000원)를 추천했다.
중·고등학생에게는 간편한 케주얼 의류나 가방 패션시계 등이 좋고,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에게는 문구류가 무난하다.
최근에는 문화상품권도 청소년들에게 인기. 신세계 이마트는 파나소닉 CDP(14만5,000원)와 어학학습기(4만3,000원)를 추천했다.
■가격대별 선물 고르기
식품류나 양말·넥타이, 지갑·벨트 등 보편적인 중·저가 선물세트는 인터넷 공동구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어디서 사든 품질은 동일한 반면 값이 싸기 때문이다. 백화점들 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추석 선물용품 공동구매 행사를 벌이고 있고, 홈쇼핑 업체들과 인터넷 전문 쇼핑몰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중가격에서 일정 비율을 할인한 단일가격 공동구매 외에 구매자가 늘어날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는 형식과 경매·역경매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한 쇼핑몰이 많아 충분히 둘러본 뒤 가격과 택배비 부담 여부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애경, LG생활건강 등은 1만∼5만원대 중·저가 실속 생활용품및 화장품 선물세트를 고급스런 포장에 담아 출시했다. 포장상태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대형 할인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그랜드백화점은 10만원대 갈비·굴비·과일 등 선물세트를 특화했다.
가격보다는 품질이나 품위에 신경을 쓰는 이들을 위해 백화점들은 20만∼30만원대 수산물이나 곶감 더덕 굴비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그릇이나 고급 필기구, 고급 패션소품 등도 계절과 관계없이 인상적인 선물.
30만원대 이상을 생각한다면 백화점들이 이번 추석을 위해 마련한 '명품 선물군'을 둘러보는게 좋다.
롯데는 명인들이 제작한 용기에 한과를 담은 100만원대 제품까지 내놨고, 신세계는 갓 잡은 멸치를 산채로 얼음물에 담가 기절시킨 뒤 삶아 건조한 '죽방멸치(1.4㎏ 40만원)'를, 현대는 한우 중의 한우만 골라 1년여동안 식물성 재료만으로 키운 한우세트(3.8㎏ 38만원)을 선보였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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