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강제사찰을 추진하려는 데 대해 이라크는 전쟁을 위한 명분 쌓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쿠웨이트 일간 알 카바스는 9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재입국은 이라크 정권의 종말을 의미하므로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주 후세인 대통령을 만난 세이크 하마드 빈자셈 알 타니 카타르 외무부 장관의 말을 인용, "후세인 대통령은 영광스러운 최후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은 "무기사찰단은 사실상 미국 정보요원들로 사찰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유도할 특수장비를 갖고 이라크 전역에 흩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찰단이 대통령궁을 수색하면 24시간 뒤에 폭격기가 내가 앉은 의자를 공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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