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미만 미성년자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등록법인 주식이 7월말 현재 총 1,834만주에 1,626억원(시가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이 10일 국회 정무위 정형근(鄭亨根·한나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의 경우 216명의 미성년자가 81개 종목, 745만주(시가 1,100억원)를 보유중이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2월 387억9,000만원보다 284%나 늘어난 것이다.
또 코스닥 등록기업 주식은 95명의 미성년자가 47개 종목, 1,089만주(시가 524억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자가 44명(상장법인 34명, 등록법인 10명)에 달했고, 특히 LG와 두산, 한진(대한항공), 동양, 영풍 등 재벌그룹 오너의 미성년자 친인척 31명은 633억5,000만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인당 평균 20억4,000만원의 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LG그룹의 구모(17)양은 LG계열 주식 11만2,080주(51억5,000만원)를, 허모(19)군은 LG계열 주식 15만8,000주(7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고, 또 다른 허모군은 두살임에도 불구, LGEI 주식 3만2,500주(13억7,000만원)을 갖고 있어 최연소 주식 보유자로 기록됐다.
이밖에 두산그룹 박모(17)군은 두산건설 주식 43만2,814주(9억9,000만원) 등의 주식을, 동양그룹 현모(15)군은 동양계열사 주식 11만1,293주(43억5,000만원)를 보유중이다. 10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52명이 370만6,014주(235억1,000만원)를 소유하고 있으며, 미성년자중 최다 주식보유자는 푸른상호저축은행 지분 15.13%(41만6,000주, 83억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주모(19)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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