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이미지의 만남이라는 기획을 해온 봄 출판사가 소설과 사진이 함께 하는 '누벨디마쥬' 시리즈를 낸 데 이어 시와 그림이 함께 한 '포에마쥬' 시리즈를 선보였다.첫번째 권 '사랑이 올 때'는 시인 25명의 신작 시를 묶은 것이다. 안도현 최영철 나희덕 이윤학 박형준 이원 김선우 등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일러스트레이터 전수미씨의 삽화와 함께 만날 수 있다.
사포 위에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은 김선우씨의 시 '아름다운 식탁'과 나란히 놓인다. '사마귀는 사랑 속에서 살을 나눈다/ 사랑한다고 믿을 때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식탁/ 당신을 안고 빛나는 어둠을 먹으러 가고 싶다.' 남녀의 나신은 뒤엉켰으며 여자는 사마귀처럼 얼마쯤 남자를 삼킨 것 같다. 이원씨는 시 '사랑'에서 '내 발 속에 당신의 두 발이 감추어져 있다/ 당신의 발자국은 내 그림자 속에 찍히고 있다/ 당신의 두 발이 걸을 때면/ 어김없이 내가 반짝인다 출렁거린다/ 내 온몸이 쓰라리다'고 말한다. /김지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